
인간은 자원이 풍부하고 맛있어 보이는 것 앞에서 절제를 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멸종은 다양한 요인이 얽혀 일어나지만, 현대인의 끝없는 식욕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멸종된 동물들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인간의 무분별한 착취로 인해 우리가 잃어버린 동물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도도새 (Raphus cucullatus)

"도도새처럼 멸종됐다"라는 표현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도도새는 인도양에 위치한 모리셔스 섬에서 한때 번성했던 날지 못하는 땅 둥지 새였습니다. 칠면조보다 큰 크기를 가진 도도새는 약 23kg(50파운드) 정도의 몸무게를 가지고 있었으며, 푸른빛이 도는 회색 깃털과 큰 머리가 특징이었습니다.
이 새는 자연적 포식자가 없었기 때문에 1507년경 포르투갈 항해자들이 처음 발견했을 때에도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항해자들은 신선한 고기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기회로 보고 도도새를 대량으로 사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원숭이, 돼지, 쥐 등 외래종이 섬에 유입되면서 도도새의 알을 먹어치우는 일이 빈번해져 개체 수가 급감했습니다. 마지막 도도새는 1681년에 사망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도도새에 대한 과학적 기록이나 박물관 표본은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스텔러 바다소 (Hydrodamalis gigas)

독일 출신 자연주의자 게오르크 W. 스텔러가 1741년에 발견한 스텔러 바다소는 과거 베링해의 코만도르 제도 근처 연안 지역에 서식했습니다. 오늘날의 매너티나 듀공보다 훨씬 큰 이 동물은 몸길이가 9~10m(30피트 이상)에 달했으며, 몸무게는 약 10톤(22,000파운드)에 달했습니다.
스텔러 바다소는 해안가에 자라는 다시마를 먹으며 살았으며, 대부분 해수면에 떠 있었고 잠수 능력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 러시아의 물개 사냥꾼들이 손쉽게 이들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긴 항해 동안 고기를 얻기 위해 스텔러 바다소를 남획했으며, 사냥 과정에서 낭비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결국, 이 종은 발견된 지 불과 30년도 지나지 않은 1768년에 멸종되었습니다. 현재 스텔러 바다소의 보존된 표본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행비둘기 (Ectopistes migratorius)

한때 거대한 이동 무리를 이루어 하늘을 며칠 동안 어둡게 만들 정도로 유명했던 여행비둘기는 1900년대 초반 인간에 의해 멸종되었습니다. 이 사교적인 새들은 수십억 마리가 북아메리카 동부에 서식했으며, 외형적으로는 모닝도브(애도비둘기)와 비슷했습니다.
미국 정착민들이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여행비둘기는 해마다 수백만 마리가 고기용으로 도살되었고, 철도를 통해 도시 시장으로 대량 운송되었습니다. 사냥꾼들은 번식기를 이용해 둥지 지역을 습격하고, 단 한 번의 번식 시즌 동안 전체 집단을 소탕하기도 했습니다.
1870년 이후 이 종의 감소는 급격해졌으며, 사육을 통해 개체 수를 복원하려는 시도도 이루어졌지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알려진 여행비둘기는 ‘마사(Martha)’라는 이름을 가진 암컷으로, 1914년 9월 1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유라시아 오록스 (Bos primigenius primigenius)

현대 가축의 조상 중 하나인 유라시아 오록스는 유럽, 시베리아, 중앙아시아의 초원 지역에 서식했던 대형 야생 소입니다. 어깨 높이가 1.8미터(6피트)에 달하고, 앞으로 굽은 큰 뿔을 가진 이 동물은 공격적인 성격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고대 로마 경기장에서 스포츠의 일환으로 싸움에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유라시아 오록스는 사냥감으로 과도하게 사냥되어 서식지 곳곳에서 점차 지역 멸종이 일어났습니다. 13세기경에는 개체 수가 크게 줄어 귀족이나 왕실에서만 사냥이 허용될 정도였습니다. 1564년, 왕실 조사에서 단 38마리만이 기록되었으며, 마지막으로 알려진 유라시아 오록스는 1627년 폴란드에서 자연사한 암컷이었습니다.
큰바다오리 (Pinguinus impennis)

큰바다오리는 북대서양의 암석 섬, 특히 세인트 킬다(St. Kilda), 페로 제도(Faroe Islands), 아이슬란드, 뉴펀들랜드 해안의 펑크 섬(Funk Island)에서 번식했던 날지 못하는 바닷새였습니다. 이 새는 약 75cm(30인치) 길이에 짧은 날개를 가졌으며, 이 날개는 수중에서 헤엄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전혀 방어 수단이 없었던 큰바다오리는 탐욕스러운 사냥꾼들에게 음식과 미끼로 이용되기 위해 사냥되었습니다. 특히 1800년대 초반에 많은 수가 사냥되었으며, 선원들은 종종 새들을 배로 유인해 한꺼번에 도살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알려진 큰바다오리는 1844년 6월, 아이슬란드의 엘데이 섬(Eldey Island)에서 박물관 수집용으로 살해되었습니다.
매머드 (Mammuthus primigenius)

시베리아의 여러 지역에서 잘 보존된 동결 사체 덕분에 매머드는 모든 매머드 종 중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거대한 동물은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후 약 7,500년 전 멸종했습니다.
기후 변화가 멸종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인간이 이들의 멸종을 초래했거나 적어도 마지막 원인이 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광범위한 사냥과 온난화된 기후의 스트레스가 결합된 상황은 매머드에게 치명적이었으며, 심지어 강력했던 매머드조차 변화하는 세상에서 인간의 식욕을 이기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인간의 행동과 식욕이 여러 동물의 멸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줍니다. 여행비둘기, 유라시아 오록스, 큰바다오리, 그리고 매머드와 같은 동물들은 한때 풍부하게 존재했지만, 무분별한 사냥과 환경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고 멸종의 길을 걸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과거의 사례로 끝나지 않으며, 현재 우리가 직면한 환경문제와 멸종 위기종 보호 노력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멸종은 단순히 한 종의 사라짐을 넘어, 생태계의 균형이 깨지고 인간의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는 문제와도 연결됩니다. 우리는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환경 보존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방식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자연을 소중히 여기고, 멸종 위기에 처한 종들을 보호하며, 생태계의 조화를 지키기 위해 행동해야 합니다. 과거의 교훈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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